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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쓰라고 했지만 막상 준법서약서를 썼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혹시 나와 우리 아들이 정말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준법서약서 폐지를 요구하며 농성을 했다는 이유로 다시 수배자가 된 아들(김태완)의 얘기를 꺼내던 이명자(61)씨는 아들 걱정에 눈물을 삼켰다<관련기사 본지 2월 2일자 참조>.
막내아들이 94년 홍익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이 되었을 때부터 지난 6년동안 단 하루도 단잠을 못 잤다는 어머니. 그는 아들을 통해 '양심수'를 알게된 후 전국을 누비며 양심수 석방운동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
97년 8월 아들이 수배생활 4년만에 구속되었을 때, 어머니는 아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 감사했다. 그러나 1년만에 준법서약서를 쓰고 가석방되었을 땐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다. 결국 출소 후 준법서약서 작성에 괴로워하던 아들은 명동성당에서 준법서약서 폐지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고, 그런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서울과 전남 보성을 오가며 밑반찬을 챙겼다. 경찰들이 가족들을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 사위의 직장까지 찾아가 농성을 중지시키라는 등, 협박에 소란을 피우기도 했지만, 그것이 어머니와 아들의 길을 막진 못했다.
""생일날 따뜻한 미역국 한 번 끓여주는 게 소원이 되버렸다""는 어머니는 요즘 아들의 억울한 수배를 풀기 위해 또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 법원에 가석방취소에 대한 적법성을 묻기로 했으며 청와대 등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국내외 인권단체에 현 정부의 잘못을 알려내기로 했다. 이명자 씨는 말한다. ""정부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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