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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표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대립해온 철도노조 사태가 현 노조측에 의한 반대파 농성장 탈취로까지 이어졌다.<관련기사 본지 2월 23일/3월 3일/3월 8일자>
지난 2월 17일부터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공동대표 황영호 등)는 용산역 앞 철도회관 내에서 간선제를 유지하려는 현 철도노조(위원장 김기영)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여왔다. 철도노조 전임자가 주축이 된 250여명의 노조원이 농성장을 ""탈환""하겠다고 들이닥친 것은 농성 33일째를 맞은 20일 오후 5시 50분경.
공투본 대변인 이정순 씨는 ""9개 지방본부에서 출장형식으로 동원된 노조원 대부분은 소극적이었으나 60여명의 철도노조 전임자들이 쇠파이프와 가스총을 들고 앞장섰다""고 전했다. 이때 공투본 소속 노동자들은 60여명에 불과했고 불과 10분만인 6시경, 농성장 밖으로 밀려났다. 공투본 소속 노동자10여명은 이 충돌과정에서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이마를 꿰매는 등 부상을 당했다. 이 씨는 ""농성장에 노조원들이 진입할 때는 지켜만 보던 경찰이 우리가 밀려나자마자 철도회관 정문과 담장을 에워쌌다""고 주장했다.
경찰, 농성장 탈취 방조
이후 상황은 철도 노조원들과 공투본 소속 노동자들간의 대치가 아니라 경찰과 공투본과의 대치로 양상이 바뀌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공투본 소속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합류하여 200여명으로 세가 불어난 가운데 밤 10시경까지 경찰과 몸싸움이 계속되었다. 밤이 깊어 사람들이 지치게 되자 공투본 측은 인근에 있는 서울지방본부 사무실로 농성장을 옮겨 이후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공투본 측은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철도회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직선제 대표 선출'요구는 53년간 간선제를 통해 지속되온 철도노조의 비민주적 관행을 바꾸려는 투쟁이며, 이미 대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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