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수원의 대표적 인권단체인 다산인권센터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달 30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10년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물 상영, 다산인권재단설립 설명회, 동성애 청소년 인권 문제를 다룬 연극,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다산인권센터는 지난 93년 '김칠준·김동균 변호사 사무실' 부설 다산인권상담소로 시작해 노동문제, 공안관련 사건 상담과 법률구조를 맡아 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96년부터 노동권, 지역운동, 인권영화제, 인권교육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확대시켰고, 2000년부터 '다산인권센터'로 이름을 바꿔 진보적 인권운동을 지향하는 운동단체로 거듭났다.
행사에 앞서 '지역인권운동단체의 어제와 내일'을 주제로 토론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산, 울산, 광주 등 각 지역 대표적 인권단체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재정문제와 관련해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준형 집행위원장이 ""'빚 남기지 않기'를 원칙으로 재정사업과 후원회비 확대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활동비는 3∼40만원을 넘지 못한다""고 털어놓는 등 대부분의 단체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또 ""상반기 반전운동과 NEIS 반대로부터 촉발된 정보인권 수호운동에서 보듯 인권운동의 상설적인 전국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대사업에 대해 다산인권센터 송원찬 상임활동가는 ""기존 서울 중심 인권운동이 법제도 개선 등에서 성과를 거둬왔지만, 지역에 천착하는 인권운동이 부족하면 전체 인권운동도 발전할 수 없다""며 ""다산인권센터는 지역 민중운동과 연대하여 경제특구 저지, 최저임금 투쟁을 벌였고 지역 환경권, 반전 평화운동 등 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인권운동을 시도해 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황 공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계와 과제를 짚어보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지역인권운동의 새로운 형태를 모색해보는 토론까지 이어지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0년이라는 긴 역사의 무게를 의식해 높은 곳을 지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항상 낮은 곳에 시선을 두겠다""는 다산인권센터의 힘찬 발걸음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