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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우조선 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행 김점식)은 회사측이 산업재해로 요양 중인 노동자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조기에 퇴원하도록 종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비디오 테입에는 통영의 한 정형외과에서 요양 중인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나왔을 때의 상황들이 담겨져 있다. 또한 두 명의 촬영자는 산재 환자의 사진을 갖고 다니며, 누군가에게 전화로 보고하는 것도 그들의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난 달 18일 노조가 회사측 직원에게서 압수한 비디오 테입의 일부다. 당시도 회사측 직원은 출근 투쟁하는 노조원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노조는 12일 간담회를 열어 ""몰래카메라 촬영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사생활마저도 철저히 파고들어 약점을 포착해 이를 악용하려고 하는 반인권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또 노조는 ""사측이 '몰래 카메라'를 통해 환자의 꼬투리를 잡아내고 '꾀병 환자'로 몰아, 병원을 조기 퇴원하거나 회사를 그만 두게 하고 있다""라며 ""이는 산업재해의 규모를 축소·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우조선 노동자 중 현재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승인을 받고 요양 중인 사람의 숫자는 5백8십 여명이고, 또 지난해에만 8명의 조합원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노조의 이외식 산업안전실장은 ""비디오 물증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회사는 그 전부터 산재 환자를 불러 몰래 찍은 사진 등을 근거로 '퇴원해 일을 하든지, 회사를 나가든지 선택하라'고 종용해왔다""라고 말했다.
회사측도 비디오 촬영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회사 관계자는 ""성실히 치료 않고 무단이탈하는 노동자를 확인해, 그걸 토대로 노동자에게 산재요양을 종결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라며 할 일을 했다는 듯한 반응이다. 먼저 주치의에게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봤냐는 물음에, 회사 관계자는 ""병원이랑은 얘기한 적 없다""라고 답했다. 원래 산재 환자의 요양 기간은 주치의의 소견을 반영해 근로복지공단 지사에서 승인·결정한다.
현재 노조는 산재환자들에 대한 감시 중단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와 노동조건 개선 등 산재 자체를 없애기 위한 노력 역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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