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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대의원들이 경찰의 소환에 응해 경찰청에 집단 출두하려 하자, 경찰이 오히려 이를 가로막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낮 12시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⑦번 출구에서는 경찰청에 출두하겠다는 한총련 대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전경들 사이에서 1시간 가량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이날 한총련 대의원 등 한총련 소속 대학생 1백50여 명은 서대문역을 나오지도 못하고 해산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서대문경찰서 정보과장은 ""다중이 모이면 집회고 저건 불법집회""라며 한총련 대의원들을 가로막는 이유를 밝혔다. '출석요구에 응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 정보과장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신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라며 출두 자체를 못미더워했다. 정보과장의 답변에는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를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함이 역력했다.
'서울지역 서부지구 총학생회 연합' 이재희 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당당한가를 몸으로 알리기 위해 공개출두투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 법과대학 박종범 학생회장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됐는가""라며, ""한총련 합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하겠다""라고 결의를 드러냈다.
검찰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전국 지청과 경찰을 통해 한총련 대의원 1백50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또 다음달 3일까지 탈퇴서를 제출하지 않는 한총련 대의원에 대해서는 수배·구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총련 김형주 의장은 지난달 24일 이적규정이 적용돼 이미 기소된 상태다.
공개출두투쟁에 앞서 아침 10시에는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전국민중연대(준), '한총련문제 범사회대책위' 주최로 '10기 한총련 의장 석방,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합법화를 위한 민주사회단체 지도자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가협 권오헌 공동의장은 선언문에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스스로 건설하고 운영하는 자주적인 학생자치기구 한총련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보편적 인권에 대한 전면부정이며 민주적 기본권을 향한 거친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20일 오후 7시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한총련과 '한총련문제 범사회대책위' 주관으로 한총련 합법화 문화제 '1254, 한총련을 자유케하라'가 열린다. 1254는 지금까지 한총련 이적규정으로 사법처리된 학생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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