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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지난 달 23일 분신을 시도했던 노점상 박봉규 씨가 지난 6일 아침 8시 30분 경 끝내 사망했다. 이에 전국노점상연합, 민주노동당, 전국연합 등 39개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봉규열사 분신 책임자 처벌, 노점탄압 분쇄 및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아래 비대위)'는 9일 아침 11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까지 몰고 온 노점상 단속에 대해 서울시와 중구청의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 중구 청계3가에서 공구를 파는 노점을 해온 박 씨는 8월 한달 동안 세 차례나 중구청에 의해 단속을 당한 후 23일 오후 서울 중구청 구청장실에서 분신을 시도했다.<본지 8월 29일자 참조> 박 씨는 전신 80% 3도의 화상을 입고 15일 동안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날 박 씨의 딸 진 씨는 ""아버지는 가진 게 없어 불법노점상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소리를 들었다""라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토했다. 또 전국노점상연합의 김흥현 의장은 ""치솟는 전·월세에, 월드컵이다 아시안 게임이다 용역깡패를 동원한 노점상 단속에 도시 빈민은 지쳤다""라며 밀어붙이기 식 단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노점상은 실업·반실업의 고통이 야기하는 빈곤의 증가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단속과 처벌과 같은 방식으론 결코 노점상을 없앨 수 없고 거센 반발과 투쟁만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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