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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보안수사대가 국회의원 선거 현장에 나타나 진보정당에 대한 사찰을 진행한 사실이 발각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재선거가 진행중인 서울 구로을 선거구에서는 16일 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기관원이 청년진보당(대표 최혁)에 대한 사찰을 진행하다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년진보당의 구로을 선거 후보인 최혁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구로역 애경백화점 건물 앞에서 1차 정당연설회를 가졌으며, 그 과정에서 30대의 수상한 남자가 청년진보당 관계자들을 사진 촬영하는 장면이 청년진보당 당원들에게 목격됐다.
이에 따라 청년진보당 당원들이 신분확인을 요구하자, 이 기관원은 신분확인을 거부하며 도주를 시도하다 당원들에게 제지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경찰이 나와 있었지만 아무도 이 기관원의 신분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청년진보당 선거사무실로 임의 동행한 이 기관원은 자신이 “파출소 소속이며, 상부의 지시로 파견돼 현장에서 사진만 촬영했을 뿐”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으나, 나중에 경찰청 보안4과 소속의 이달우 씨임이 밝혀졌다. 또한 이날 정당연설회 도중 당원들이 외친 구호(재벌재산 환수, 실업재원 마련 등)와 찬조연설원의 신분, 플래카드 내용 등을 기재한 메모묶음이 이 씨에게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 기관원이 임의동행할 당시 청년진보당 측은 선거관리위원들에게도 동행을 요청했으나, 선관위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한편, 구로경찰서 측은 이날 밤 청년진보당 선거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얘기를 하자”며 대화를 시도하다, 청년진보당 측이 기관원의 신분확인을 요청하자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건은 진보적 사회운동 진영에 대한 정치사찰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데다, 공안당국의 개입이 선거판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년진보당 이창수 인권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경찰의 일상적인 정치사찰과 진보적 정치활동 탄압의 증거”라며 “특히 대공업무를 담당하는 보안수사대가 선거에 직접 개입한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보안수사대의 선거개입과 정치사찰을 근절시키기 위한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의 대응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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