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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만도기계에 대한 경찰력 투입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가운데 한 사람인 손성균(당시 만도기계 노조 아산지부 대의원) 씨.
진압봉과 최루가스를 앞세우며 진입한 전경들의 토끼몰이식 진압에 밀려 공장 2층에서 추락했던 그는 아직도 병원(평택시 서울의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날 사고로 허리와 양쪽 다리의 중골(뒤꿈치)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손 씨는 이제 목발을 잡고 몇 걸음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됐지만, 치료가 끝나도 영원히 다리를 절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손 씨의 시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사고 직후 회사 관리자들이 찾아와 정리해고 대상이라는 통보를 했고 손 씨는 결국 1년 6개월 무급휴직에, 감봉 1개월의 징계까지 당했다. 손 씨는 다리가 회복돼도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할 지 걱정이 앞선다.
또한 그 동안 치료비를 노조에서 지원해 줬지만 회사측이 노조비를 가압류함에 따라 2개월 전부터는 치료비 지원마저 끊겨 버렸다. 최근 손 씨는 국가의 강제진압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당장의 치료비와 생계마저 버거운 형편이다.(0333-681-2922)
한편, 7개월 째 수배생활 중인 김희준 노조 사무국장 등 노조 간부 3명도 만도기계 사태의 상처를 떠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명동성당의 천막농성장에서 △조합비 가압류 해제 △부상자 치료 △수배해제 등을 요구하며 외로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만도기계 사태는 지난해 7월 회사측의 일방적인 인력감축 방침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회사는 일방적으로 고용안정협약을 파기하며 1천90명의 인력감축 안을 노조에 통보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맞섰고 이에 대해 정부는 9월 3일 전격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해 1천8백47명의 조합원을 강제 연행하고 32명을 구속, 2백50명을 불구속 수사하면서 사태를 일단락지었다<본지 98년 9월 4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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