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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유가족 40여 명이 모여 ‘사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아들을 도둑맞은 것 같아서 허탈감과 참담한 심정으로 온 가족이 암흑에 묻혀 살고 있다. 그러나 아들의 사망의혹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멈출 수 없는 일이다.”
97년 여름 군 입대 후 70여 일 만에 주검이 되어 돌아온 고 김찬수 이병의 아버지 김공수 씨의 절규가 굵은 빗줄기를 뚫고 울려나왔다.
흰 소복차림에 자식의 영정을 든 어머니들도 한결같이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들들의 사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은폐된다면, 앞으로도 군대 내 사망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군대에 가는 또 다른 우리의 자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군대 내 자살사건의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명예와 목숨이 대우받지 못 한다면 이제 누가, 무엇을 위해 총을 들겠냐”며 정부를 원망했다.
이날 모인 ‘전국 군폭력 희생자 유가족협회’ 소속 유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진상규명과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 △군대폭력 근절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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