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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동권 계열의 총학생회 간부들이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감금한 상태에서 학생운동 중단을 강요하며 이에 대한 각서를 제출받는가 하면, 학교측에서도 이를 방조, 묵인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한총련 활동과 관련해 제적당한 한 학생은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집단구타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대학사회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대학의 존재가치마저 의심케 하는 일이다.
광주 송원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은 지난 4월 21일 이 학교 제적생 서보라(경영 96) 씨와 재학생 10여 명을 총학생회 사무실로 끌고 가 ""앞으로는 서로 만나지 않겠다""는 요지의 각서를 제출받았으며, 이들로부터 디스켓과 유인물 등을 압수해 학생처에 맡겼다.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서보라 씨가 한총련 출범식에 참석했던 운동권 학생인데다 유인물을 통해 '김대중 독재정권 물러가라'는 등의 불온한 내용을 후배들에게 유포시켰기 때문에 '학교에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또 ""학내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려면 총학생회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며 ""학생회의 허락없이 유인물을 배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처장도 ""운동권 학생들이 1학년을 규합해 농활을 가려한다는 소식과 후배들에게 교육을 한 사실이 총학생회에 신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회측이 수거한 유인물을 학생처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서보라 씨는 당시 총학생회 사무실로 끌려가는 과정과 감금된 상태에서 학생회 간부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 씨에 따르면, 학생회 간부들은 돌아가면서 서 씨와 후배 학생들의 뺨을 때리고 정강이와 복부를 걷어차는 등 집단폭행을 가했으며, 붙들려온 학생들의 소지품을 강제로 검사하고 피해 학생들의 전신과 얼굴을 비디오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월 26일 등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총학생회의 집단폭행 사건을 알리던 재학생들이 다시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서 씨는 주장했다.
서보라 씨는 이어 ""피해가 계속되면서 재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입어 서로 연락도 주고받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회측과 학생처는 ""유인물을 뺏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을 뿐, 집단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광주 송원대학은 서보라 씨가 96년 연세대에서 열린 범청학련 집회에 참여했다 구속되자 제적시켰으며, 학내에서 일체 한총련 관련 활동을 못하게 하고 있다.
학교측은 또 한총련 관련 활동을 막기 위해 각과 교수들로 하여금 학생지도활동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총학생회측도 ""운동권 세력이 학교에 발을 붙이는 것을 묵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보라 씨는 자신을 폭행한 학생회 간부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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