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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0대에 대학연구실에서 추방되어/ 10년간 감옥생활을 하였고/ 이제 얼마를 더/ 어둔 감옥에서 살아야 할런지 모릅니다(중략)/ 그러나 뒷날/ 어떤 수학자가 있어/ 학문과 민족통일의 길에/ 그의 온힘을 다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 안재구 교수의 최후진술 중에서
22일 오후 7시 종로성당에서는 '안재구 교수 석방추진위원회 결성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용길 장로, 이해동 목사(한우리교회), 김성훈 신부(시흥동 성당) 등 사회원로 70여명이 모여 안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안 씨는 수학잡지 <경북 매스매티컬 저널>을 발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수학자이다.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처음 구속된 안 씨는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중 1988년 형집행정지로 출소했다.
94년 구국전위 사건에 연루, 재구속된 안 씨는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안 씨는 오랜 감옥생활로 인한 류마티스와 관절염, 혈압 상승과 부작용 등에 시달리고 있다.
결성식에 참석한 김승훈 신부는 ""김대중 대통령을 믿고 있었으나 아직 변한것이 없어 실망스럽다""며 ""늦어도 이번 8 15에는 석방이 이루어져 꼭 만나뵐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42년의 구금생활 끝에 지난 2월 25일 풀려난 우용각 씨도 ""편견과 흑백논리가 오늘의 모습을 낳았다""며 ""이 땅의 모든 양심수들과 안 씨의 석방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석방추진위원회는 안 씨의 근황을 널리 알리며 석방 촉구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구국전위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들 중 현재 수감자는 안 씨와 류락진(광주교도소 5년 구금) 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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