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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 서울영상집단 제작(02-745-4641) / 이마리오 연출 / 50분 / 다큐멘타리
몇 년전 인권운동사랑방에는 양지마을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해방감으로 북새통울 이룬 적이 있다. 대부분 부랑인으로 찍혀 노예노동을 감수하던 이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해방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되었기 때문. 주민등록증(이하 주민증)이 없이는 '국민'으로 되돌아갈 방법이 막막했던 것이다. 작년말 제작된 독립 다큐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는 주민증 제도에 대해 된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작품은 68년부터 실시된 주민증은 사실 국민을 분류하고 통제하기 위한 국가권력의 파시즘적 제도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지문날인은 그 통제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굴욕적인 지문채취를 마친 다음 비로소 '국민'으로 권리와 의무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작품의 설명. 연출자 이마리오 씨는 2000년 5월부터 지문날인 반대에 동참했던 인물. 작품의 동선은 행정소송까지 이어지는 이 씨의 투쟁과정을 따라가면서 주민증 반대자들의 논리와 정부의 주장을 교차시켜 놓고 있다. 주민증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해도 모자랄 정부 관리들은 오히려 '못생긴 얼굴'이 찍히는 것이 '초상권'에 위배된다며 카메라 앞에서 신경질적으로 돌아서 버린다.
이 작품은 현재 KBS의 열린채널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에 방영을 신청해 놓은 상태. 하지만 열린채널 측은 욕설 부분과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장면 등 여러 장면을 문제삼고 있다. 열린채널의 요청은 상당부분 창작자의 자율에 대한 간섭으로 비친다. 작품이 빠른 시일내 전파를 탈 수 있을 지 아직 미지수이다. 제작사인 서울영상집단에서 현재 비디오로 배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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