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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 원광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10명이 보안수사대와 기무사령부에 연행되어 이적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건과 관련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강한 “조작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보안수사대는 7월 28일 오전 7시 경 양말희(91학번, 주부) 씨 등 4명을 전주 북부경찰서와 중부경찰서에 연행했다가 46시간 만인 30일 새벽 5시 경 이들을 불구속 입건 상태로 일단 귀가시켰다. 또한 기무사는 27일 정읍 소재의 한 부대에서 군복무 중인 박인호(원광대 법학과) 씨를 같은 혐의로 연행했고, 29일에는 역시 전주 35사단에서 복무 중인 성기환 (원광대 전기공학과) 씨 등 3명이 기무부대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관련자들이 지난 95년의 ‘원광대학교 자주대오’사건 후 이를 재건하기 위하여 ‘원광대 자주대오재건위’를 구성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하여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첫째로 대부분 피의자들이 이미 급진적인 학생운동과 단절된 상태에 있으며, 정선 씨 등 2명은 가정주부로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 둘째로 원광대의 경우 이미 한총련을 탈퇴하여 조직기반이 없어진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원광대 학생운동은 최근에 북한 기아문제 해결 등 주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만 운동을 펼쳐왔다는 점 등 “자주대오 재건” 운운은 도저히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익산시민센터 등 익산지역의 학생과 시민들은 2일 ‘원광대학교 자주대오재건위 조작사건 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이들은 공안경찰이 실적위주의 수사관행으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해묵은 과거의 정보를 이용해 조직사건을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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