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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암과 투병하며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재소자가 있다.
대전교도소에서 수감중인 신인영(70세, 31년째 복역) 씨는 현재 골수암 판정을 받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0.75평의 독방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신 씨는 지난해말 쇄골관절부위의 부기와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던 중 증세가 악화됐으며, 대전성모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한 결과 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측은 ""골수암은 전이가 무척 빨라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곧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 씨는 매일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교도소측도 법무부에 형집행정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의장 임기란, 민가협)는 9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법무부 앞으로 편지를 보내 ""인도적인 차원에서 신 씨를 석방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민가협은 ""90세 고령인 신 씨의 어머니가 죽기전에 한번 만이라도 아들을 보고 싶다는 소원 하나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며 ""골수암의 중환자인 일흔의 아들이 하루빨리 어머니와 가족의 보살핌 속에 치료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권력형 비리사범들이 구속된지 얼마되지 않아 잇따라 병원으로 직행하는 사례에 비추어 볼 때도 신 씨의 석방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엔 한보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홍인길, 권노갑 씨 등이 잇따라 형집행정지로 석방돼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만기석방된 은수미(92년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 씨의 경우와 같이 양심수나 일반재소자들은 의료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은 씨는 ""허리와 가슴등의 통증 때문에 여러차례 교도소측에 외부진료를 요구했으나 교도소측의 반대로 정밀진단을 받지 못했다. 이로인해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다가 결핵이 악화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본지 97년 7월 18, 19일 참조>.
1929년 전북 무안에서 3남 5녀의 맏아들로 태어난 신인영 씨는 한국전쟁 중에 인민군을 따라 북한으로 갔으며, 67년 남파공작원으로 내려왔다가 체포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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