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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으로 죽은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 보내고 속으로 그 아픔을 삭여야 했던 아버지가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정리한 회고록이 나왔다. 11년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열사의 죽음, 그 죽음을 계기로 33년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자식을 대신해 민주화 투쟁을 전개해온 박정기(70) 전 유가협 회장의 글이 책으로 묶인 것이다.
급작스럽게 다가온 아들의 죽음, 그 앞에서 망연자실한 가장, 그리고 아들의 죽음을 승화시켜 민주화투쟁에 투신하기까지의 내면적인 고통과 인내가 돋보이게 정리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한다.
'91년 여름, 영등포구치소에서' 살았던 99일간의 감옥살이 경험을 통해 비로소 아들을 동지로 인식하게 된 과정, 평범했던 가장이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가족들의 안위를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던 사연, 유가족들의 한많은 설움들을 담았고, 마지막 장에는 각계 인사들의 인간평을 곁들였다. 이 책은 개인적인 삶의 반추이기보다는 최근의 역사를 개인의 역정을 통해 되살펴 봄으로써 과거청산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박정기씨의 구술에 맞춰 함께 유가협에서 동고동락했던 박래군 씨(현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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