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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백경남, 아래 여성특위)가 골프 경기보조원에 대한 성희롱 인정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여성특위는 한성컨트리클럽(대표 강병준, 아래 한성C.C) 경기보조원들이 제기한 성희롱 피해 구제신청에 대한 결정문을 10일 한성C.C 노조(위원장 임재균, 아래 한성 노조)에 보내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2월 29일 여성특위 전원 회의에서 이랜드 여직원 성희롱 인정 결정과 함께 내려진 것이다. 구제신청을 제기한 한성 노조 경기보조원은 모두 11명의 여성으로 한성C.C와 김종부(50, 한성C.C 소속 프로골퍼) 씨를 상대로 지난해 9월 성희롱 피해 구제 신청을 냈다.
여성특위는 결정문에서 ""피신청인 김종부는 경기보조원들을 직접 관리하는 지위에 있는 자로서 신청인들에게 성적 언동을 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기보조원들에게 자신의 성관계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는가하면 ""해봤냐, 내기해서 내가 이기면 한번 줘라""는 등의 말까지 하고 다닌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여성특위는 ""이러한 행위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에 해당된다""며 ""한성C.C 측은 김 씨를 부서 전환, 징계 등 인사조치하고 경기보조원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여성특위는 또한 ""피신청인이 30일 이내에 시정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송 등을 통해 이행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함께 알려왔다.
한성 노조 임 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강제력을 갖는 것은 아니어서 아쉽지만 사측이 계속 부인해온 성희롱의 실체를 드러낸 것만으로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여성특위의 권고사항을 사측이 반드시 이행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성C.C는 지난해 12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경기보조원들을 부당해고시켰다는 결정을 받고 이들 모두를 원직에 복직시킬 것을 명령받기도 했다. 해고당한 경기보조원들은 '원직 복직,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8월부터 한성C.C 옆 공터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나 사측은 아직까지 이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본지 1월 6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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