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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망령을 부르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데 대해 박정희 정권 하에서 탄압을 받으며 노동운동을 전개했던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70년대 노동현장에서 민주노동운동을 전개해온 노동자들의 모임 70년대 민주노동운동 동지회(회장 남창헌, 70민노회) 는 5일 성명을 내고 “‘화해’라는 명분으로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1백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현 정권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극우 보수표를 구걸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총칼을 앞세워 4 19혁명을 짓밟고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것도 모자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분배정의를 무시한 유신 장기독재자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또 다시 짓밟는 국가적 비극을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역사 왜곡행위를 당장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70민노회는 지난 6월 고려피혁, YH무역, 동일방직 등 70년대 사업장에서 노동운동을 전개했던 노동운동가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로, 현재 28개 사업장에서 일했던 1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들은 “진정한 화해의 길은 박정희 정권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죽어간 인사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김 대통령이 박정희 미화사업을 계속 벌여나간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어떠한 투쟁이라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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