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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빈민연합(전빈련) 지도부가 7일 명동성당에서 ‘빈민탄압 분쇄와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무기한 단식삭발투쟁’에 돌입했다.
이번 단식에는 양연수 전빈련 상임의장과 가재웅 민중생존권쟁취를위한철거민연합 의장, 그리고 수감중인 남경남 전빈련 공동의장 등 8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각 지역의 노점상연합 지역장 및 철거민대책위원장 등도 동조단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빈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 6월 수원시 권선4지구를 시작으로 최촌마을, 궁안마을, 방배동 등에서 강제철거가 잇따랐고, 대전, 군포 등지에서 노점상에 대한 용역원과 구청단속반의 협박과 폭력도 거듭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빈련은 “죽음 직전에 놓인 빈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전국에 알리고 이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분신 자살기도 노점상 6명
전빈련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전의 노점상 윤창영 씨가 계속되는 구청의 단속과 인격모독에 항의해 구청복도에서 분신 사망하는 등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단속에 반발하며 자살과 분신을 기도한 노점상이 6명에 이르고, 그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또 9월말 구청 공무원과 전투경찰 등 4백명이 동원된 가운데 진행된 부산 해운대 포장마차 전면단속 과정에서 유영래(48) 씨가 머리를 다쳐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그밖에도 군포, 인천, 울산, 대전, 안양 등 전국 각지에서 노점상의 생존권이 유린되고 있다고 전빈련은 주장했다.
전빈련에 따르면, 철거민들의 처지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천막마저 철거해버린 서초구 방배동 △경찰의 방조 아래 철거용역들의 투석과 쇠파이프 폭력이 자행된 마포구 상암동 택지개발지역 △하루 평균 4집 이상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한 관악구 봉천3동 △용역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는 강북구 미아아파트 재건축지역 등이 대표적인 피해지역이다.
전빈련은 또 “지난 7월 최촌마을 강제진압 사건 이후 전빈련과 전철연이 주최하려는 집회마다 ‘폭력 위험’을 이유로 집회신고가 반려되는 등 집회의 자유마저 유린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단식삭발투쟁에서 전빈련은 △강제철거중단, 가이주단지와 임대아파트 제공 △노점단속 중단과 생존권보장 △전철연 파괴공작 중단과 구속자 석방 △ 경찰폭력 사과 △대통령 면담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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