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통령 다니는 길에 노숙자는 안된다
내용
"서초구청 앞에서 40일째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신주희(63)씨와 윤상준(65)씨에 대한 구청의 폭력이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서초구청 직원들은 대통령의 행차를 이유로 신 씨 등을 강제로 제부도에 끌고갔다. 또한 그날 밤에는 이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고 폭행까지 행사했다.(관련기사 본지 10월 1일, 14일 참고)

신 씨 등은 지난 15일 오전 8시경 서초구청 도시정비과의 하태영 씨 등 구청직원 7명에 의해 강제로 봉고차에 태워졌다. 직원들은 “대통령이 오늘 이 길로 지나갈 예정”이라며 신 씨 등이 사용하던 이불 등의 가재도구를 모조리 차에 실어버렸다. 봉고차는 곧 고속도로를 탔고 신 씨는 고속도로상의 제부도라고 씌인 교통표지판을 보고서야 자신들이 제부도에 끌려왔다는 것을 알게됐다. 

신 씨는 “제부도에 도착한 후 구청직원들은 술을 마셨는데 이 과정에서 하 씨가 ‘차라리 여기서 자살해라, 그러면 내가 보상을 받아서 딸은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신 씨 등은 오후 4시가 돼서야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구청직원들은 이들을 까리다스 복지관 앞에 강제로 하차시킨 후 자신들만 구청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신 씨 등은 결국 버스를 타고 구청 앞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일 오후 8시경 남가좌동 철거민 이영란(49)씨 부부는 신 씨 등에게 이불을 갔다주기 위해 서초구청 앞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구청직원들이 달려나와 이불과 비닐을 걷어차며 이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구청직원들은 “당신들이 이불을 갖다 주는 것은 신 씨 등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라며 이 씨 부부를 폭행했으며 이를 말리던 신 씨 등을 폭행해 이들은 모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길을 가다 이 광경을 목격했다는 김대헌(24,학생) 씨는 “아주머니 한 분이 거리에 쓰러져 있었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주머니를 부축하기는커녕 또 한명의 남자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면서 구둣발로 정강이를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며 “나중에 이들이 구청직원인 것을 알게됐는데 시민을 보호해야할 사람들이 시민을 폭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04085
생산일자 1999-10-19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분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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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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