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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의 투쟁은 자유와 인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원한 것은 정의와 인권이 보장되고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는 나라입니다. 만약 동티모르가 이런 원칙을 저버린다면 지난 42년간의 독립투쟁과 나의 인생은 모두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27일 오후 참여연대에서는 동티모르의 독립운동 지도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49) 씨와 국내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극심한 폭력으로 많은 동티모르인들이 투표를 못할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동티모르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티모르에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정치적 제도의 건설과 기본적 삶의 유지가 가능한 경제환경의 조성을 꼽았다. 그리고 민족적 화해를 위해 친 인도네시아파들에 대한 ‘화해와 용서’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사면이 아니며 그들의 범죄는 법에 의해 처벌돼야한다고 말했다.
유엔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2-3년간은 유엔의 통치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곧 “유엔은 동티모르 내에 너무 거대한 관료제 기구를 만들어서는 안되며 만들어진 기구는 동티모르인들의 정서와 인식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기구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유엔의 팔린틴 무장해제 요구와 관련해 “팔린틴은 동티모르인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인도네시아와 싸웠다. 어느 누구도 팔린틴의 무장해제를 말할 도덕적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지배를 인정한 호주에 대한 견해를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 정부가 동티모르에 보여온 미온적 입장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했다. 그가 인권운동가로 왔다기 보단 한나라의 공식적인 외교사절로 왔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점령한 이후 해외에 망명해 국제사회를 돌며 25년간 독립운동을 전개해온 오르타 씨는 독립투쟁의 공로를 인정받아 96년 벨로 주교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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