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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우리나라 최초로 인권관련 서적을 전문으로 출간하려는 출판사가 창립됐다. 7월 1일 정식 등록하는 출판사 「사람생각」의 대표 염규홍 씨를 만나봤다. 염규홍 씨는 91년 「강기훈 무죄석방 공동대책위」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인권하루소식> 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인권출판사를 만들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인권개념의 정립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장 활동가, 인권변호사, 교수 등 폭넓은 사람들이 쓰는 책들이 현 시대 인권개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현재의 미약한 인권개념의 정립을 위해선 수준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책을 출간해 검증을 받고 상호교류를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 이름을 「사람생각」으로 정한 뜻은?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 사람을 사람답게 생각할 수 있는 사회라는 의미다. 원래는 인권이란 이름으로 내려 했으나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현재 기획중인 책은 있는가?
=올해가 국가보안법 제정 50주년이니까 국가보안법 관련 책들을 내보고 싶다. 또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논문이나 글들을 모아 낼 생각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출판영역은 과거 인권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월간지든 소설이든 형식을 가리고 싶지 않으며, 다양한 문제를 인권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이론서 중심으로 갈 생각은 없다. 여러 단체에서 내는 소식지와 자료집이 대중성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고 배포망을 일원화하고 싶다. 인권서적을 찾는 독자를 조직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독자들이 인권영역의 확장에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을 통해 희망하는 바는 무었인가?
=나는 소아마비 환자로 태어났는데 사람들은 나를 위로한답시고 ""너는 소아마비지만 사지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 그나마 다행이지 않느냐?""는 말을 하곤 했다. 이 말은 어떤 문제에 대한 책임회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내가 다행이면 나보다 못한 사람은 죽으라는 이야기인가? 이런 비교의 습관은 모든 사회영역에 퍼져있다. 이렇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인간을 인간답게 보지 않는 것이다. 나는 서로를 비교하지 않는 사회, 편견이 없는 사회가 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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