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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강제철거와 철거폭력의 악순환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18일 오전 8시 서울 관악구 봉천3동에서는 철거용역회사 다원(옛 적준) 소속 40여 명이 포크레인을 이용해 공가를 철거했다. 용역원들은 철거대책위원회(철대위) 사무실을 완전 포위한 채 철거를 시도하며 주민들과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최순실 씨는 용역원에게 복부를 발로 채여서 병원에 입원중이며, 전숙 씨는 어깨인대가 늘어나 4주 진단을 받았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공가철거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용역들이 머리채를 잡고 발로 밟는 등 폭력을 저질러 주민 8명이 크게 부상을 당했고, 특히 안학만 씨는 콩팥이 파열돼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 전숙 씨는 “용역들은 철대위 사무실 안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도 여러번 철거를 자행했다”며 용역원들의 반인간적 작태에 분노했다.
봉천3동에는 현재 5백여 세대가 남아있으며 3백여 세입자 세대 중 35세대가 철거를 반대하며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98년 도원동 사태를 비롯해 강제철거로 악명 높은 다원은 지난 5월부터 이 지역에 상주하고 있다.
경찰 외곽봉쇄 속 철거 진행
같은 날 또 다른 철거지역인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는 전투경찰 3개 중대가 마을입구를 봉쇄하고 대학생 등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상암동 철거용역회사인 천보 소속 50여명은 경찰이 외곽을 봉쇄한 상황 속에서 공가를 철거했고, 이에 주민들은 철대위 사무실을 중심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용역들과 대치했다.
상암동에서는 지난 9월 17일 강제철거에 저항하던 주민이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상암동 지역에는 30여세대가 남아 있고 철대위에서 활동중인 세대는 총 12세대다.
한편 서초구청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던 방배동 철거민 신주희 이상준 씨는 17일 새벽 3시경 구청측에 의해 강제로 인근 여관에 옮겨졌다. 이들이 노숙투쟁을 시작한 이래 구청과 용역에 의해 여관이나 복지관에 강제 입소된 것만도 7차례나 되며 식기나 이불은 이틀이 멀다하고 강탈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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