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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생존을 위해 기나긴 시간을 싸워온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작고 앳되 보이는 얼굴, 떨리는 목소리, 지학순주교 정의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바다와 대륙을 건너 한국 땅을 찾아온 손님, 로잘린 코스타(51, 여) 씨는 그렇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방글라데시 인권운동의 대모로 불리우는 로잘린 코스타 씨는 지난 14년 동안 방글라데시 정의평화위원회 핫라인 대표로 일해온 인권운동가로 87년 방글라데시 인권협의회를 설립했을 뿐 아니라 자국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현안을 국제적으로 소개해 방글라데시 인권개선에 크게 기여해온 인물.
특히 그는 공장의 아동노동을 금지시키는데 헌신해 왔다. 방글라데시의 섬유산업은 대부분 14세 이하의 아동들에 의해 이루어져왔는데, 아동들이 터무니없이 적은 보수를 받고 공장 소유주들에게 시달리며 노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미국 등의 노동시민단체에 이 사실을 전해 아동노동을 해온 섬유회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섬유공장 소유주들은 “아동노동 사용을 중단하고 어린이들을 시민사회단체가 운영하는 초등교육 특수 학교에 입학시키겠다” 는 내용의 협약을 국제노동기구 유니세프와 맺었다. 개발도상국 가운데 최초로 아동노동 착취를 금지시킨 것이다.
또한 방글라데시 안에서 자치를 주장하며 분쟁을 벌여온 ‘치타공힐 트랙스’ 지역에 대해 군대가 행한 잔혹행위를 조사해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4권에 이르는 방대한 보고서는 국제사회에 알려졌고 이는 97년 12월 정부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활동 등으로 인해 공장주들과 정보기관으로부터 감시의 대상이 되어온 그는 무장폭력배들의 공격을 받아 여러 해 동안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인권운동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아직도 방글라데시 곳곳에는 숨죽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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