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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바다, 끝나지 않는 투쟁> 등 주로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카메라의 렌즈를 고정시켜온 박종필 씨가 <노란 들판>이라는 새 다큐를 내놓았다. 작품은 노들장애인야간학교(아래 노들야학)이 벌여온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을 작품의 중심에 놓고 학생과 선생님들이 감당해야 할 힘겨운 일상을 담았다. 이번에도 그는 소수자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휠체어로 보행을 대신해야 할 이들은 가까운 동네로 이동하는 것도 남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때로는 20-30년을 집안의 붙박이장처럼 묶여 지내는 장애인들도 허다하다고 작품은 말한다. 이들에게 이동권은 기본권의 첫 번째 목록인 셈. 소수자들에 대한 복지에 굼뜬 정부를 향해 노들야학 식구들은 지난 여름 몸을 내던진 항거를 시작했다. 쇠사슬을 몸에 감고 버스 점거에 나선 장애인들. 감독의 카메라는 그들과 함께 밀고 밀리면서 투쟁의 대열을 지킨다. 낮은 자들의 고난을 기록하는 그의 카메라는 그래서 수난도 많다. 빼앗기고 내동댕이쳐지기도 부지기수인 것.
<노란 들판>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다루는 한편 야학 선생님들의 수고로움도 동시에 담고 있다. 노들야학의 절반의 무게가 장애인들이라면 또 다른 절반을 담당하는 이들이 바로 야학 선생님들. 하지만 장애인들의 힘겨운 삶과 지속적으로 연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작품은 야학 내의 이러한 갈등에도 작품의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노들야학과 함께 90분 길이로 제작한 것을 감독판으로 새롭게 편집할 것이라고 한다. 작품은 현재 노들야학에서 비디오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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