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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길 옆 공부방
1999/감독 서경화/제작 푸른영상/50분 /다큐멘터리
일제시대부터 형성된 인천의 대표적인 빈민가 만석동에는 11년 전부터 이 곳의 지역공동체를 이끌어 온 ‘기차길 옆 공부방’이 있다. 이 공부방의 정신은 가난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는 것. 이들은 ‘가난’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난’의 정신을 지키며 사는 대안적 가족공동체를 꿈꾼다. 영화는 공부방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치열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는다. 감독은 ‘마음이 가난해서 복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공동체와 1년간 동거동락 하면서 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의 세상
1999/감독 김동원/제작 푸른영상/42분/다큐멘터리
행당동 철거민들은 3년여에 걸친 철거투쟁을 승리로 이끌고 95년 말 임시거주 시설에 안착했다. 영화는 가난과 철거를 딛고 생산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운동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건설하고 있는 행당동 철거민들의 삶을 담고 있다. 강제철거는 개인이나 가족 공동체의 의사에 반한 상태에서 적절한 보호장치 없이 이뤄진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이를 심각한 주거권 침해로 보고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강제철거가 주거권 뿐만 아니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사생활 등 다른 권리들마저 위협하기 때문이다.
무명천 할머니
1999/4.3 다큐멘터리제작소/김동만/다큐멘터리
작품은 제주 4.3 항쟁 때 고향집 앞에서 총을 맞아 턱을 잃고 평생을 기구하게 살아온 83살의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머니는 그날의 공포를 지고 평생을 살아왔다. 이 영화는 4.3 피해자의 측면에서 할머니의 비운을 짧은 시간이지만 강력하게 보여준다.
먼지의 집
1999/연풀 네트워크/50분/다큐멘터리
진폐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사북에 간 제작진은 그 곳의 긴박한 상황을 보고 계획을 수정하여 ‘석탄감산정책’의 일환으로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광부들의 투쟁을 담았다. 사북 동원탄좌의 하청업체인 제일기업은 폐업을 결정하고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알린다. 갑작스러운 해고통지에 노동자들은 보상거부운동을 펼치며 저항한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대표부는 일방적으로 사측과 타협을 보고 이에 노동자들은 보상안에 대한 이견으로 동료들과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생존을 위해 지하 막장에 몸을 던져왔던 노동자들이 인생의 막장을 경험하게 된 속내를 카메라 앞에 토해낸다.
꽃 파는 할머니
1999/감독 박성미/제작 다큐인/50분/다큐멘터리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을 떠돌며 살아온 꽃다운 처녀들은 이제 할머니가 됐다. 생계를 위해 클럽에서 꽃을 파는 할머니들, 이들의 다른 이름은 미군 위안부. 한국전쟁 이후 가난한 여성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기지촌에 몰렸듯이 할머니들 역시 먹고살기 위해 기지촌을 찾게 됐다. 1백불을 벌면 80불은 포주에게 바치며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은 이러한 착취와 함께 사회적 멸시와 냉대 때문에 그렇게도 지긋지긋한 미군기지를 떠나지 못하고 시든 화초처럼 생을 마감하고 있다. 감독은 “강제적이란 문제는 반드시 물리적 차원에서만 해석할 수 없다”고 작품을 통해 주장한다.
꼭 한 걸음씩
1999/감독 태준식/제작 노동자뉴스제작단/45분/다큐멘터리
영화는 청구성심병원 노조의 투쟁 보고서로, 위장 폐업과 구사대의 폭력, 회유와 협박 등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사측의 횡포와 그에 직면해 싸워야했던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정권과 언론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시민들의 발목을 잡거나 환자들을 방패로 삼아 투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본권과 생존권의 문제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을 강요한다. 영화는 유예된 기본적 권리를 복원하는 일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끝나지 않은 싸움 에바다
1999/감독 박종필 /다큐인 제작/50분/다큐멘터리
농아원생들에 대한 재단측의 참혹한 인권유린으로 세간에 많이 알려진 농아학교 에바다. 국민의 정부는 에바다의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분쟁과 폭력만 되풀이 될 뿐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3년여의 걸친 에바다 농아원생들의 투쟁은 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혁명적인 투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에바다 투쟁이 승리하느냐 패하느냐에 따라 장애인 복지의 향후 20년이 발전이 될지 퇴보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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