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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안산 YMCA에서 펴낸 아동인권을 위한 보고서의 제목이다. 3년 전부터 YMCA 전국 각지 지부에 ‘아동인권센터’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문을 열 때는 ‘아동에게도 인권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센터는 대전, 시흥, 이천, 춘천 등 전국적으로 10여 개 지역 YMCA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 첫발을 내디딘 안산 YMCA의 박성희 간사는 “어린이 관련 교육 문화 운동을 개척해온 YMCA가 아이들의 인권문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 문제를 상담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도 많았고, 부모가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자기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줄 때 풀릴 수 있는 문제도 많았다. 그래서 아동인권교육의 출발과 강조점을 아동이 자신의 소중함과 자기 삶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하는데 두고 있다.
안산 YMCA는 지역 초등학교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한 인권교육, 방과 후 학교, 겨울 인권캠프를 통해 초등학생 3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을 만나왔다. 그중에서도 1년간 지속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일회성 교육이 대부분인 인권교육 현실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자기표현’으로부터 시작해 ‘우리의 권리’로 나아가는 주제별 교육이 주 1회 1년간 이어지면서 생각이나 태도의 변화를 눈에 띄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상담실에 접수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 학부모 교육은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 엄마의 성격유형에 따른 자녀지도법, 체벌과 가정 내 학대문제 등을 다뤘고, 이를 통해 학부모들은 ‘별일 아닌데 아이를 미워했구나’라며 자기 아이와의 관계에 새롭게 눈뜰 뿐 아니라 아동인권교육에 직접 나서게도 되었다. 현재 안산 YMCA는 한 기관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아동인권 문제에 연대해서 대처하기 위한 지역네크워크 구성을 준비중이다. 올해는 그 밑작업으로 ‘지역 사회복지사 의식조사’를 하기도 했다.
“아동인권이란 걸 가르치는 것은 우리가 인권침해 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며 “도대체 왜 이런걸 애들에게 가르치느냐?”고 반대하는 교장선생님이나 “인권”이라는 말에 지레 겁내하는 어른들과 부딪히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박성희 간사는 “아이들이 아무리 변해도 주변여건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권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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