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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바다를 상식이 통하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로 만들어 농아인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시설비리와 시설 내 인권유린을 근절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에바다 농아원생들이 시설 내 비리개선과 인권보장을 촉구하며 농성을 시작한지 1천 일이 된 19일, 서울 시내에서는 에바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서울장애인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33개 인권 사회 시민단체로 구성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참여연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용시설의 일상화된 비리로 인해 장애인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그 동안 발생한 형제복지원, 수심원, 에바다 문제 등 수많은 비리와 인권침해 사건들은 아직까지 한번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고 진단하며 에바다 정상화를 촉구하였다.
연대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이 에바다 문제 해결을 공개적으로 세 번이나 약속했다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에바다 문제가 단순히 시설장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과 지방토착세력의 비호아래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연대회의는 김 대통령의 에바다 사태 해결약속 이행을 위한 △ 김선기 시장과 에바다 비리재단에 대한 특별 수사 실시 △ 비리재단 척결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에바다 법인 승인 취소 등 정부의 개입 △ 김선기 평택시장에 대한 자민련의 비호 중단 △ 새 관선이사장 이성재(국민회의) 의원의 정상화를 위한 결단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연대회의는 오후에 종묘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결의대회’를 갖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노총의 허영구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선적 보호의 대상인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는 천대받고 있으며 에바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성토하며 “이제 서울 시민을 비롯한 세계 모든 장애인 단체와 연대해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시설 비리척결과 에바다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 연대회의’의 김형수(연세대 4학년) 씨는 “대학 1학년 때 시작된 에바다 농성이 졸업반이 된 지금도 끝나지 않아 주변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에바다 문제는 결국 이길 것”이라며 절망하기 보단 다시 한번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에바다 농아원생들의 대표로 연단에 선 이경훈(22) 씨는 수화를 통해 “대통령과 언론도 풀지 못한 에바다 문제에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국민들의 힘뿐”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대학로까지 행진한 후 마로니에 공원에서 에바다 1천일 투쟁 기념 문화축제를 가졌다. 6백여 명이 참가한 문화제에서는 에바다 농아원생들의 수화공연과 인기가수들의 공연을 비롯, 에바다 문제 해결을 위한 풍선 터트리기, 촛불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선보였다. 이 행사는 오늘(20일) 오후 6시 평택역에서 다시 한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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