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1948년 12월 10일, 국제사회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면서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공통기준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했다. 그래서 이날을 세계는 인권의 날로 기념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98년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바라보며 지난 50년간의 교훈을 되새기고 인권 보장을 새롭게 다짐하는 각종 실천프로그램이 착수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코피 아난(Kofi Annan) 유엔 사무총장은 인권의 날 기념 메세지에서 세계인권선언 50주년 사업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보편적 인권을 위한 투쟁은 언제 어디서나 폭정과 불의에 대한 투쟁이었다. 인권은 우리에게 최상의 것이다. 인권에 생명을 불어넣자.”
○…그러나, 인권의 날을 맞는 국내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지만 각 단체의 기념행사에서 지난 정권보다 나아진 인권 사안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동완)는 8일부터 14일까지를 인권주간으로 선포하고 8일 기념예배 및 ’97 인권상 시상식을 가졌으며, ’97 인권선언문’을 채택했다. 인권상 수상자는 최근 구속된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대표이며 그에게 적용된 법률은 인권단체가 꾸준히 폐지를 요구해온 국가보안법 등이었다. 또한 ’97 인권선언문에는 양심수 석방 등의 요구사항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회장 임기란)는 2백회를 넘어서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양심수 석방을 위한 목요집회’에서 세계인권의 날을 기념한다.
○…지난 8일부터 명동성당 농성에 들어간 「인권운동가 서준식 무죄석방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 신부 등)는 ‘세계인권선언 49주년 기념식 및 공안탄압 규탄집회’를 오늘 오후 6시 30분에 명동성당 입구에서 가질 예정이며, 오후 5시30분부터 <레드헌트>를 공개상영할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지부장 허창수)는 기념 성명을 통해 “98년은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정부 수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인권침해로 악명높은 국가보안법이 제정된지 50주년이 되는 해”임을 상기하면서 △고문 및 가혹행위 종식 △양심수 즉각 석방 △사형제도 폐지 △국가보안법을 국제인권조약에 부합하도록 개정할 것 △국민인권기구를 조속히 설치하고, 국민을 위한 인권교육을 실시할 것 등을 권고했다. ○…또한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기념식과 더불어 한해동안 세계평화와 인권신장 및 표현의 자유에 기여한 언론인을 선정해 오늘 7시 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앰네스티 언론상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첫 수상자는 파키스탄 사형수의 억울한 사연을 취재하고, 아동 성학대 등을 제작·방송한 문화방송 PD수첩 제작팀과 광주매일일보의 박헌주, 임재식 기자이다.
○…한편, 법무부 인권과에서는 경제악화를 이유로 사법연수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기념행사를 철회하고 올해의 인권옹호 유공수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서 표창을 할 예정이다. 법무부 인권과에 따르면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서울지방변호사회 하경철 변호사, 모란장에 고려대 심재우 교수, 동백장에 서울구치소 종교위원 노병섭 씨 등 35명에게 표창장이 수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