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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본 동경탑에서 기습 점거 시위를 벌였던 한국후꼬꾸 노동자들이 열흘째 일본 경찰에 구금된 채 조사를 받고 있다<본지 12월 16일자 참조>.
일본 경시청은 당시 시위를 벌인 윤동만(한국후꼬꾸 노조위원장), 한광수(노조 사무장), 이시정(금속연맹 경기남부지부 사무국장) 씨를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현장에서 체포해 검찰로 송치했으며, 구속된 노동자들은 동경 시내 세 곳의 경찰서에 나뉘어 구금된 상황이다.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언론들도 14일 “한국의 일본계 기업 노동자들이 해고철회 등을 주장하며 동경탑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며 일제히 이 사실을 보도했다.
후꼬꾸 노동자들이 구속되자, 현재 일본에서는 이들의 조속한 석방과 송환을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본내 노동조합들은 전통일노조, 전국의료노조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구속자들을 위해 일본인 변호인을 선임하고 모금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내에서는 노재열 민주금속연맹 정책국장이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방문해 일본 노동계를 접촉했으며, 특히 일본 사민당 소속 하마다 겐이찌 국회의원을 만나는 등, 각계의 협조를 요청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노 국장은 일본 검찰이 허락하지 않아 구속자들을 면회하지는 못했다.
한국정부 움직임 미온적
이같은 한 일 노동계의 움직임에 비해 한국정부의 태도는 아직 미온적인 상태다. 주일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일본 검찰의 수사진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으며, 다만 구속자들이 불리한 조치를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동경탑 시위가 벌어지자 한국후꼬꾸의 권순묵 사장이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노동자들과 대화하겠다”는 팩스전문을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노동자들과의 교섭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구속된 세 사람에겐 조만간 20만엔 가량의 벌금형이 선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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