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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인권영화제가 지난 5일 동국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개막식이 열린 학술문화회관 예술극장은 5백 여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개막식에서 서준식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2회 인권영화제가 상영장 봉쇄·단전·발전기 반입·압수수색·거리상영·구속 등 정부의 탄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오늘 많은 이들의 격려 속에 다시금 제3회 인권영화제의 막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은 '표현의 자유'를 기치로 내건 인권영화제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감회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서 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6년 가요검열제 철폐 때까지 6년여 간을 싸웠던 가수 정태춘 씨도 개막식 축하공연에 앞서 ""이제 사전심의제는 사라졌지만, 사후에라도 내용을 문제시하고 간섭하고자 하는 한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 미완""이라며 아직도 남아있는 싸움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막작 <레지스탕스>는 군대와 미제국주의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아이티 민중들의 모습을 현장감있게 전달해 많은 관객들이 밤 11시가 넘도록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7일까지 3일째 영화제가 진행된 가운데, <빅원> <치아파스> 등에는 객석보다 많은 수의 관객이 몰려 바닥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칠레전투>도 매진을 기록한 채 밤늦은 시각까지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칠레전투>는 1, 2, 3부로 나뉘어 3일간 상영된다.
관객들은 또 <특별기획전> '신자유주의와 도전하는 민중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꿈의 대륙'이라 알려진 미국에서 실제론 많은 사람들이 해고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음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는 <빅원>을 보면서 관객들은 탐욕스런 자본가들의 허를 찌르는 감독의 기지에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실직노숙자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 를 제작한 박종필 감독은 영화상영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우리 사회엔 노숙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노숙자들도 우리의 이웃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인권영화제는 1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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