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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 등을 요구하며 진행됐던 각지의 단식농성이 14일 전후로 마무리됐다.
지난 11월말부터 시작된 이번 단식농성에는 마산, 대구, 광주, 부산, 홍성, 영등포, 의정부, 순천, 춘천, 청주여자교도소 등 전국 각지의 옥중 양심수들과 40여 명의 한총련 단식농성단, 조계사 정치수배 해제 농성단, 8·15준법서약 출소자 농성단, 양심수 군 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단 등이 참여했으며, 전국연합 상임의장 직무대행 노수희 씨등 재야단체 인사들이 동조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집단 단식농성은 지난 10일이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일인데다 올해 안으로 인권법이 상정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더 이상 국가보안법과 양심수 문제 등 과거의 유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요구 아래 진행되었다. 그러나, 광범한 규모와 장기간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이번 단식농성은 별다른 사회적 반향을 불러오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는 1월 임시국회에서 인권법이 논의되는 시기를 전후해 국가보안법 철폐 및 양심수 석방 등에 대한 요구는 다시한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단식농성에 참여한 양심수 가운데 교도소 내에서 쓰러지거나 치료를 요하는 사람들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엔 광주교도소에서 14일째 단식을 진행했던 김영정(조선대 91학번) 씨가 탈진증세를 보여 동광주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김 씨는 병원치료 후 교도소에 재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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