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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 비전향 장기수를 비롯한 양심수들의 선별 석방이 예상되는 속에, 국내외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한 캠페인이 한창이다.
일본의 「재일한국인정치범을 구원하는 회」전국회의와 한국인권기금국제센터 등 두 단체는 17일 도쿄 내 닛뽀리 역전에서 한국의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거리선전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오는 24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거리선전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6일부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의장 임기란, 민가협)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 주관으로 매일 오후 1시 서울역광장에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캠페인에는 양심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직접 나와 시민들에게 간절한 호소를 보내고 있다. 또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진행해, 열흘만에 1만명 가량의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서명에 참여한 윤경애(학원강사) 씨는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감옥에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직도 이러한 상황이 남아있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KNCC 정의와 인권위원회(위원장 이명남 목사)는 19일 오후5시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양심수 전원석방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민가협 어머니들, 박형규, 김동완 목사 등 150여명은 ""새 정부 출범을 1주일 남겨 놓은 지금, 양심수 석방이 선별적으로 이루어지리라는 언론보도에 실망스럽다.""면서 △ 한총련 학생들의 전원 석방 △ 장기수의 전원 석방 △ 전면적인 사면복권 및 수배해체 단행을 주장했다.
임기란 민가협 상임의장은 ""우리 가족들은 인수위 6번, 법무부 5번 등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아 다니며 전원석방을 호소하는 등 할 짓은 다했다""며 ""그럼에도 양심수들의 선별 석방을 주장하는 언론도 있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 19일자 사설 내용을 인용하면서 ""조선일보를 저주한다. 전향제도가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 반인권적인 제도인지 생각이나 해보았냐.""고 되물었다.
민가협은 특별사면이 이뤄지는 날까지 매일 오후1시에 서울역광장에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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