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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에 가려진 인권의 현실을 뚫어지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월드컵 전야제로 들뜬 30일 저녁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2백여명의 일반 시민들과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인권영화제의 개막이 선언됐다.
올해 인권영화제의 주제는 '전쟁과 인권'. 영화제 총기획 김정아 씨(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영상을 통해 베트남전, 걸프전 그리고 아프간에서의 전쟁을 돌아보면서,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반인륜적인 고통에 몰아넣는지를 다시금 가슴아프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프로그램, '다시 팔레스타인을 말한다'에서 소개하는 5편의 작품도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지역 민중의 상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김 씨는 소개했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서 개막식 축사를 한 오태양 씨는 ""현재 불구속 기소상태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전쟁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아프간이나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영화 속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선 올해 상영되는 한국영화들의 주요 장면도 잠깐 선보였다. △사북탄광 △집회의 자유 △한성CC 여성 경기보조원 △매향리 투쟁 △박정희가 남긴 것 △새만금 간척사업 △주민등록증 △철도노조 민주화 △장애인의 일상 △서로베르트 신부 등 다양한 인권 주제를 카메라로 담은 열 편의 한국영화 중 어떤 작품이 '올해의 인권영화'로 선정될 지 주목을 모았다. '올해의 인권영화'는 6월 5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인권영화제의 또다른 상영장인 아트큐브에서는 이날 오후 5시 영국의 인권운동가 단 존스 씨의 그림전시회가 개막했다. 양심수로서 감옥 수감 중 단 존스 씨와 인연을 맺게 됐던 화가 홍성담 씨는 개막식에 참석해 ""그의 그림을 보고난 후 난 내 몸뚱아리가 언제나 우리시대 고단한 삶의 현장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있어야 한다는 깨우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노동운동, 인종차별문제, 어린이의 삶 등을 깊은 인권적감수성을 녹여 그림으로 표현한 단 존스 씨의 그림들은 6월 3일까지 아트 큐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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