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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칼린 지음/ 도서출판 책갈피 발행/ 128쪽/ 4,300원/ 1995년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대 불행한 기억하나, 나찌의 가스실로 들어간건 유태인 뿐만이 아니었다. 분홍색 역삼각형을 가슴에 새기며 가스실로 사라져간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동성애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왜 우리 기억 속에 없는 걸까? 그 답을 찾고 싶다면 오늘 소개한 책을 읽어보시라.
이 책은 동성애를 개인의 '선택'이나 '성적 취향'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사회관계' 속에서 모색했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구축된 성이란 없다""고 단정하며, 동성애 역시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변화해 왔음을 밝혀낸다. 따라서 동성애가 인정되거나 거부되느냐를 떠나서 그 사회에서 어떤 조건 때문에 동성애가 어떻게 자리매김되고, 어떻게 억눌렸으며 어떻게 개조되었는지에 주목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억압과 가족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억압의 역사가 연속되면서 단절되어 새로운 단층이 형성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지각변동 가운데 하나가 산업혁명이었으며 산업혁명 이후 가족과 성이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그래서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특별하게' 억압받았는지 풍부한 예를 들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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