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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복지회 비리재단 퇴진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청각장애인들의 농성이 3일로 1백28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7일 농아원생 60여 명이 원장퇴진과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시작한 농성은 에바다농아원 최실자 원장의 구속과 에바다복지관 최성창 이사장(에바다학교 교장 겸임)의 해임을 가져왔지만, 개학한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실 철야 농성 석달째
지하철 교대역 부근 센추리오피스텔 지하에 위치한 한국농아복지회 강당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이 4월이 되도록 학교로 돌아갈 수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3월말 최성창 이사장이 교장직과 이사장직에서 해임되었지만 친인척으로 구성된 이사진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그가 다시 복귀할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성단은 “7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을 전격 교체하고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이사진을 새로이 구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적 이사진이 구성된 후에야 에바다의 정상화는 비로소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무인가 신학원생과 졸업생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일명 ‘구사대’가 학교에 상주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평택시와 결탁한 토착비리
에바다복지관의 관리감독 기관인 평택시가 당초부터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데 혈안이 되어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하고 나선 것도 사태해결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성에 합류한 교사와 학부모들은 “평택시 정승우 부시장과 이형복 사회과장이 에바다측과 결탁되어 있다”고 주장했으며, 권오일(37 체육교사) 씨는 “이번 사건은 토착비리”라며, “최성창 리스트가 밝혀지면 비리사실이 쏟아져 나올 것이 자명한데, 아마도 평택시청측이 최 이사장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부모 학생 교사 한마음
1백30일 가까이 농성이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농성자들의 대열은 흐트러짐이 없다. 교사들 20명중 11명이 동참했고, 에바다학교 학생 60명중 43명이 농성중이며, 학부모측은 단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농성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재 에바다와 관련된 재판은 두 가지로 진행 중이다. 사기 및 업무상횡령혐의로 기소된 최실자 원장에 대한 5차 공판이 11일 오후 2시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열리며, 미 제7공군 소속 윌리암스 야크 에스(33) 일병의 농아원생 성폭행 사건 재판이 9일 오후 2시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윌리암스 일병은 지난해 6월부터 에바다 농아원생 3명을 부대로 데려가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어 불구속 기소되었다.
한편 농성자들은 4월 5일 오후2시 수원역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권하루소식 3월14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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