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7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된 ‘비운동권, 한총련 노선 반대…’ 기사(박용근 기자)와 관련해 고려대 총학생회는 “사실관계를 심각히 왜곡하고 학생운동을 음해하는 기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7일자 23면에 보도된 이 기사는 “한총련의 정치투쟁 일변도 노선에 반발하는 학생운동조직이 나타날 조짐이 있다”며 “그것은 가칭 전총협(전국대학총학생회협의회)으로 한총련 탈퇴를 선언하거나 회비납부를 거부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3개 대학 비운동권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고려대 총학생회는 “97년 들어 전총협에서 제출된 입장과 사업은 전무하며, 한총련 대의원대회에서 어떠한 움직임도 존재하지 않았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비운동권이라는 이야기는 지나가는 X도 웃을 일”이라며 기사내용을 전면 부정했다. 또한 학생회측은 “한총련에 대한 상반기 정기회비를 모두 납부했다”며 기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기사는 경찰관계자의 분석을 빌려 기사화 되었는데, 기사를 작성한 박용근 기자는 “학생회에 대한 확인취재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의 말을 인용하는 형태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고려대 총학생회측에서 정정보도 요청이 들어온다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총학생회는 “조선일보가 관행적으로 음해보도를 일삼아왔다”며 “이번 기사는 학생운동탄압과 궤를 같이하는 이데올로기적 조작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총학생회는 “기사의 굵은 제목들은 한총련에 대한 반대와 반한총련의 조직적 흐름만을 느끼게 한다”며 “조선일보의 기사는 한총련 내 여러 운동진영의 다양한 의견과 움직임을 한총련으로부터의 조직적 탈퇴로 비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몇몇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의 이면에는 학내 자치기구에 대한 탄압 등 비상식적인 작태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8일 서울대 총학생회도 “이른바 ‘전총협’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으며, 한총련 회비 거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조선일보사에 정정보도 요청서를 발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