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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개발지구내에 남아 있는 철거민 두 가구가 7개월째 골리앗 투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택지개발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 강대환(40) 씨의 가족 4명과 김용해(43) 씨는 이웃주민 2백여 세대가 모두 떠나버린 속에서 5층 높이의 철탑을 지키며 외로운 철거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골리앗에선 두 가구 외에 경기지역철거민연합(의장 남경남, 경철연) 회원 4-5명이 숙식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새벽엔 철거용역 2백여 명과 경찰 수백여 명이 투입되어 골리앗 주민들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철거용역들은 남아 있던 가옥 1백여 채를 모두 철거해 버렸으나,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경기 서울지역의 철거민들과 대학생 3백여 명의 규탄시위로 인해 골리앗은 철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5년 3월 원천동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96년 10월 22일부터 경철연 회원들의 도움으로 골리앗 철탑을 세우고 본격적인 농성투쟁을 진행해 왔다. 당초 가옥주 1백26가구와 세입자 1백여 가구에 달하던 주민들은 주택공사측과의 개별적 접촉으로 하나둘씩 이주해 가고 골리앗 농성에 돌입할 때는 7가구만이 남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순부터는 단 두 가구만이 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천지구내 가수용단지 설치 요구
현재까지 개발담당자인 주택공사측과 철거민측 요구사항 간에 타협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주택공사측은 4인 가구 기준으로 3백50만원을 이주비용으로 제시했으며, 최근엔 원천지구가 아닌 다른 장소에 방을 마련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은 두 가구는 이 지구내 가수용단지의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강 씨는 “가수용단지 설치는 우리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철거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따내야 하는 요구”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에서는 원천지구 외에 조은동 택지개발지구에서 주민 이주가 진행되고 있으며, 병점지구에서도 택지개발이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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