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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회사가 현지 노동자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노총이 발행하는 <세계노동자투쟁속보 97-3호>에 따르면, 멕시코 소노라산 루이소 리오 콜로라도 지역에 설립되어 있는 '효승 마퀼라도라 전자'의 여성 노동자들이 한국인 경영진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으며, 비인간적인 노동통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마퀼라도라 노동자 지원위원회(SCMW 619-542-0826)도 최근 인터넷을 통해 ""한국인 회장과 두 명의 이사들은 멕시코 여성노동자들의 신체를 만지고 섹스를 요구하는 등 성희롱을 해 왔다""고 밝혔다. 지원위원회는 또 ""한국인 간부가 정기적으로 여자 목욕탕에 들어가 여성노동자들을 만졌으며, 이들을 '개'라고 부르는 등 심한 모욕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의 멕시코 노동자들은 성적 학대 외에도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이들의 일당은 하루 미화 3.37달러이며, 다수의 노동자들이 오후 10시까지 시간외 노동을 하면서도 잔업수당을 못 받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 공장은 납과 유기용제를 많이 취급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보안경과 마스크 등 적당한 보호장비도 없이 노동시간 내내 유해물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 현지 노동자 5명은 한국인 경영진의 비인간적 행위 등에 항의하다가 해고당했으며, 현재 한국인 경영진을 성추행, 구타 등 총 18건의 노동법 위반 혐의로 정부 당국에 고발한 상태이다.
한편, 효승전자는 대우전자의 하청업체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대노협, 의장 이은구)는 '진상규명과 사후조치'등을 촉구하며, 지난 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대우전자 배순훈 회장 등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대노협은 ""국제인권단체가 대우그룹을 규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가의 명예와 위신을 회복하고 올바른 세계경영을 위해서라도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하다""며 ""5월 31일까지 답변이 없다면 김우중 회장을 면담해 사실규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노협은 진상조사와 더불어 '대우그룹의 해외 경영 윤리강령'을 작성해 노사간 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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