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군부대내 상관의 구타를 견디지 못해 2번씩 탈영을 한 바 있는 이승호(22 이경, 전남전문대 1학년) 씨가 지난 20일 아침 6시40분 독립문 역 부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21일 이 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사인을 ‘추락사’라고 밝혔으나, 유가족측은 이 씨가 타살되었다며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이 씨의 고모 박종숙(45) 씨는 “23층에서 떨어진 것치곤 시신이 너무 깨끗하다. 이마에 금이 가고 왼쪽 팔꿈치 뼈가 나왔을 뿐이다. 또 발목에서 목에 이르기까지 매자욱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종후(42 외삼촌) 씨는 “20일 새벽 2시 23분 사우디대사관 부근에서 근무중인 조카 이 씨를 만났다는 한 전경을 만났는데, ‘이 씨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며 의문을 제시했다.
19일 저녁, 이 씨와 전화통화를 나눈 친구 조용국(22) 씨도 “이번 주말에 면회 가겠다니까 무척 좋아했다”며 “도저히 자살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5월 10일경과 20일경 탈영사건 뒤 이 씨가 2박3일 휴가를 나왔을 당시 같이 술을 마셨는데 “고참에게 많이 맞는다. 한 번은 다림질을 하다가 깜빡 다리미를 세워두지 않는 바람에 장판을 태워 다리미로 머리를 맞기도 했다.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씨는 머리가 부어 있었고, 팔, 다리 등 곳곳에 멍자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밖에도 가족들은 탈영 때마다 1시간 이내 집으로 연락을 해오던 신문로파출소(소장 윤명식)측이 근무교대시간인 새벽 3시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오전 9시 40분까지 집에 알리지 않은 사실에 대해 의혹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