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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웅 학우의 죽음에 이어 오늘 또 한 청년의 죽음을 맞이한 우리는 비통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고 이석 씨의 죽음과 유가족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한총련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도의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고 이석 씨는 프락치로 확인되고 조사과정에서 가격을 당한 후 잠을 자다가 죽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경찰프락치의 발견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류재열 열사의 장례식 도중에도 수많은 프락치가 발견되었고 그 중 한 명은 경찰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하며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은 바 있습니다.
출범식 행사가 진행되는 30일부터 한양대에서는 수많은 프락치가 발견되었고 모두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행사기간 중 한양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기부, 사복경찰, 프락치들 수는 출범식을 준비하던 학생 수보다 더 많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권유지를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시위진압에 나서야 하고 수많은 비정상적인 청년들이 프락치로 활동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바로 무고한 청년들의 죽음을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권은 좀도둑으로 파출소와 경찰서 법원을 구제해준다는 조건으로 프락치를 강요합니다. 대부분 사회로부터 소외 받는 비행청소년이며 심지어는 장애자도 있습니다. 협박과 돈으로 수많은 소외 받는 청년들에게 비정상적인 활동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4월 16일부터 23일 있었던 류재열 열사 장례식에서 확인된 것은 이런 프락치 활동이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발견되는 대부분 프락치를 정권에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그대로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돌려보낸 프락치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시 활동을 재개합니다.
정권은 한보비리, 대선자금비리 등에 대한 국민들 의혹과 항의가 거세지자 언제나 국민들의 요구에 맞게 투쟁해왔던 한총련을 와해시키기 위해 지금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탄압의 양상은 다양하고 입체적입니다. 살인적인 시위진압, 학생회실 전화도청, 학생간부들의 무선호출기 도청, 미행, 프락치활동, 한총련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음해 공작 등 그 인력과 방식은 상상을 초월해 총공세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출범식에서 보여주었던 정권의 모습은 극에 달했습니다. 살인적인 시위진압 수많은 프락치 파견, 경찰 입장을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언론, 살인죄인 진압 등등. 언론은 한총련의 평화적 개최에 대한 의지와 활동에 대한 보도는 묵인한 채 학생들의 폭력성만을 부각시키면서 국민들을 불안케 했습니다.
평화적인 한총련 출범식을 강경진압으로 일관한 이후 학생, 전경, 시민들의 피해와 부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지영(경희대 수원배움터 사회과학부 1학년), 유수(중앙대 안성배움터 사진학과 4학년), 대경총련, 남총련 소속 학생 등 50여 명이 크게 부상당했고 학생진료단을 거친 학생들의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시민 이철용 씨는 진압경찰에 항의하다가 백골단 6-7명에게 구타당해 지금 중태입니다.
이같은 모든 불상사의 원인은 정권의 부패함에 있습니다. 정권이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학생들을 이에 항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를 막는 전경도, 학생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프락치도 없을 것입니다.
한총련의 입장
1.고 이석 씨에 대한 죽음에 애도하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1.한총련은 이번 사건이 다시 한 번 정치몰이식 한총련 탄압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1.한총련은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합니다.
1.프락치 활동, 전경사망, 학생 시민 중태 등 모든 사건의 원인인 부패한 김영삼 정권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합니다.
1.공정수사가 보장된다면 당사자, 목격자, 현장검증 등 모든 수사 협조에 응하겠습니다.
1.작년 연세대처럼 무리한 학내진입 시도시 돌발할 예기치 못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프락치 사망 사건과 무관한 학생들의 안전귀가 보장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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