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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의 파행적 운영을 둘러싸고 수년간 학생과 학교측이 갈등을 빚어오던 경원대에서 또다시 학생이 분신사망 하는 사건이 발생, 학생들의 투쟁열기가 재확산될 조짐이다.
학교운영의 민주화를 놓고 지난 5년간 끊임없이 대립해오던 경원대사태는 학교측에서 관련 학생들에 대한 제적, 고발조치를 반복해 오면서 악화일로를 치달아 왔다.
그 과정에서 장현구 씨가 작년 11월 분신사망했으며,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진철원(도시계획 2년)씨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지난 6일 밤 9시반경 경원대 C동 총여학생회 사무실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진씨는 최근까지 학내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오다, 노수석 씨 사망을 접하며 더욱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무실 내부의 이불 등이 전혀 불타지 않았던 점 등과 주변학생들의 진술 및 진씨가 남긴 일기장들은 진씨의 죽음이 단순 화재사가 아닌 분신자살이라는 판단에 더욱 신빙성을 부여하고 있다.
고 장현구 씨 사망 1백일 째던 지난 3월22일, 진철원 씨는 “심장이 펄펄 끓어오를 때, 양심이 꿈틀거릴 때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는 내용의 일기를 남겼으며, 사망하기 직전인 4월6일에는 “저 철원이는 생각합니다. 96년 새내기들이 모두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선배가 될 때에는 알 겁니다. 내 마음을, 열심히 살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7일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한 학생회 간부 1백여명은 이번 주를 고 진철원 학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다음주초 전체학생투표를 통해 재단의 파행운영 중단을 요구하는 전면수업거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이날 학생들은 전면수업거부를 통해 △학원정상화를 약속하는 학교측의 담화발표 △총장 및 학생처장의 사과 △장현구군을 경찰에 고소했던 문용식 교수 등 4인의 사과 △제적 및 고발조치 철회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진씨의 사망을 접해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유족과 함께 빈소를 차리고 있는 경원대 학부모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김원섭 총장 및 이석규 학생처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이들 모두 자리를 피해 아무런 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재 진씨의 시신은 냉동처리된 상태로 C동 현관에 안치되어 있으며, 유족들은 장례를 비롯한 앞으로의 모든 문제를 학생들에게 위임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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