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진두지휘한 전범인 콜린 파월 미 국무 장관의 방한으로 인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다시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전국 350여 개 인권·시민단체들이 모인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은 파월 장관의 방한을 앞둔 25일 낮 광화문 한국통신 앞에서 '침략전쟁 주범·굴욕적 한미동맹 강요 파월 방한 반대, 파병연장 반대 결의대회'를 열어 파월의 방한을 강력히 규탄했다.
국민행동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수만 명의 민중들이 학살당하고 부당한 점령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군 공식 사망자도 1천명이 훨씬 넘는 등 저항이 나날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 특히 전쟁 이후 ""미국이 말하는 테러리즘의 위협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세계는 훨씬 더 불안해졌다""며 '테러위협 확산'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국민행동은 파월의 방한을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에 쐐기를 박고 용산기지협정, 북핵문제 등 미국의 이익을 관철하여 한미동맹을 과시함으로써 수렁에 빠진 이라크 전쟁과 미 대선에 도움을 얻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아래 평통사)의 김종일 사무처장 역시 규탄 발언을 통해 ""자국군을 철군하면 생기는 공백을 메워달라는 약속을 받으러 왔다""고 파월의 방한이 한국 정부에 '파병연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사무처장은 미정부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파월을 급파한 것은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선제공격을 가능하게 하고, 주한미군의 성격을 동북아분쟁 대응에 활용하는 것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파월의 방한 목적을 성토했다.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라크 파병 때문에 테러대상국이 되고 있다며 ""진정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다면 자이툰 부대를 지금 당장 철수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북 인권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파월에게 ""최근 부시대통령이 서명한 북한인권법이 오히려 반인권적""이라며 즉각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이혜선 부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의 6대 요구사항 중 하나로 '파병 부대의 철군'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결의대회 후 평통사는 파월의 숙소인 신라호텔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으며, 국민행동은 2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 맞춰 청와대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