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말'지 판매금지 이유를 밝혀라
내용
"학생과 노동자, 재야 인사들의 인신구속도 모자라, 이제는 공보처에 정식 등록돼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월간지에까지 공안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월간 「말」지측에 따르면 지난 18일 「말」8월호가 전국 서점에 출고되자 마자 각 총판과 서점에 보안과 형사들이 찾아와 ""「말」지를 몇 권 팔았느냐"" ""판매금지 도서니까 팔지 말아라""는 등 협박과 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안과 형사들의 조사는 서울지역을 제외한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대도시에서 일어났으며, 일부 서점에서는 책을 숨겨두거나 추가신청을 피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금도서 목록 대며 협박

광주 소재 ㅎ서점의 경우 지난 26일 경 광주 동부경찰서 보안과 소속 형사들이 찾아와 판금 도서목록을 적은 8절지 종이 2장을 들이대며 ""「말」지를 판매하고 있으므로 인적사항을 적어 가야 한다""고 해, 서점 주인이 항의를 했으나 결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서점이름과 주소 등을 적어 줬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 광장 서점 이광식 씨에 의하면 전주 북부경찰서 보안과 소속 형사라고 밝힌 사람이 「말」지와 「길」지가 포함되어 있는 판금 도서목록 가져와 ""판매금지 도서는 팔아서는 안되니까 반품하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이에 이 씨가 항의하자 형사들은 ""오늘 업무일지에 잘 써야 하니까 그럼 반품했다는 확인서만이라도 써달라""고 졸라, 손님도 많고 계속 귀찮게 해 형사들이 쓴 종이에 서명만 했다고 한다.


경찰측, ""실수였다""

이에 대해 전주 북부서 보안과 정아무개 형사는 ""담당형사의 실수였다""며 ""상부에서는 몇 가지 책 목록을 주고, 내용만을 검토하라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상황에 대해 ""아는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사태에 대해 29일 민주언론운동협의회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말」지는 군사정권 하에서의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한 「말」지측은 ""11년 동안 합법적으로 유통되었던 언론매체를 경찰이 어떤 근거로 서점 주인들을 협박하면서 팔지 말라고 요구를 하는지 납득을 할 수 없다""며 ""이는 4.11 총선이후 지속되는 공안탄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다 정확한 사태파악을 한 뒤, 모든 조치를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06887
생산일자 1996-07-30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분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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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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