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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경원대학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오후 2시부터 전국유가협 회원과 성남지역 민주인사, 경원대생 등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광영 열사 추모비 재건립식과 장현구 씨의 1주기 추모식이 열린 것이다.
송광영 추모비 재건립식은 80여일 간의 투쟁을 승리로 마감하는 자축의 장이었다. 특히 추모비 탈취 직후부터 81일간 밤샘농성을 벌였던 박정기 회장 등 유가협 회원들의 노력이 이번 승리의 밑거름이었다는 데 대해 참석자들은 뜻을 같이했다. 이날 재건립된 추모비는 기존의 추모비에 ‘이 추모비는 탈취 61일 만에 되찾은 것입니다’는 문구를 새로이 새겨 넣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추모비가 제막되는 순간 감회 어린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추모비 건립식에 이어 고 장현구 씨 1주기 추모식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앞서 추모비 건립식의 자축 분위기와 달리, 장현구 씨 1주기를 맞는 경원대생들의 표정은 착잡하기만 했다.
추모비는 원상복구 됐지만 징계와 고소 고발당한 학생들의 원상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고, 장 씨 분신 이후의 학원민주화투쟁도 별다른 성과 없이 1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유현목 부총학생회장은 “추모비 원상복구투쟁에서 보여준 유가협 어른들의 노력을 귀감 삼아 학원민주화투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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