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꽃처럼 여기왔습니다.
또다시 그대앞에 왔습니다.
가슴에 돋아나는 꽃으로 왔습니다.
16년이나 시들지도, 꽃잎 한장 떨구지도 않고,
고스란히 가슴에 품고 왔습니다.
망치소리보다
프레스에 찍혀나오는 철판보다 각단지게
노동의 거침 숨을 몰아쉬며
당신이 걸었던 그 길 그대로 왔습니다.
충장로, 금남로를 지나
다시 눈시울을 붉히며 도청을 바라보고
격전의 곳곳을 지나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며
또다시 당신앞에 섰습니다.
(중략)
그대의 분노보다 더 빨리 더 민첩하게
두 놈이 아니라 ‘전원’을 묶어 다시 올 것입니다.
껍데기뿐인 5 6공 청산, 특검제로 청산하고 올 것입니다.
제나라 국민을 학살한 미국에 말 한마디 못하는
위정자의 가슴에 총알을 박고,
흡혈귀처럼 민중생존을 난도질하는
미국놈들이
헬리콥터의 기총소사처럼 또다시 계획적인 학살을,
수입개방압력을 자행하는 이 뻔뻔한 학살원흉, 미국놈
심장에
총알하나
그대가 쥐어준 총알 하나로 끝장을 보고야 말겠습니다.
(중략)
1천만 노동자의 심장에 돋아나는
민주노총으로 약속하겠습니다.
형제여
우리형제여
오월 전사여 편히 쉬소서.
※ 이 시는 민주노총 노동열사추모제에서 낭송된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