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석 모란공원 앞 아파트 건설중지 요구
내용
"마석 모란고원 앞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예정이어서 이를 둘러싸고 유가족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마석 모란공원은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문익환 목사 등 70년 이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 55명이 잠든 곳으로, 광주 망원동묘역과 함께 민주화의 성지로 여겨져 왔다. 

지난 5월초부터 그랜드 백화점측이 17층 높이의 아파트 1천 여 세대 공사를 시작했는데, 유가족들은 “지금은 명예회복이 안되었지만 역사를 아는 이 땅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이들 열사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상징적 의미로서의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협, 15일 이후 농성돌입

이에 열사들의 유가족들로 구성된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전국 유가협, 상임의장 박정기)와 「전국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상임의장 이창복)는 남양주 시청측에 아파트 공사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5월 30일, 6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공사중지를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가협 등은 3차로 오는 15일까지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만약 그때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파트 공사 작업을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남양주시청, “법대로 집행했을 뿐”
 
이에 앞서 11일 오전 10시 30분 박정기(박종철 열사 아버님) 유가협 상임의장과 이소선(전태일 열사 어머님) 씨 등 6명은 10일 면담약속에 따라 남양주 시청을 방문했지만 시장은 면담을 거부했다. 

부시장 및 주택과장 등은 면담자리에서 “법적 하자가 없다. 법으로도 주택에서 5백미터 떨어진 곳에 묘지가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개인이 사유지를 사용하는 것을 시청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 공사지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고 아파트 동수를 줄이는 대신 층수를 높이는 식으로 설계상에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기영(건설도시부 주택과) 과장은 “도덕성과 무관하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그만이다”고 말해 유가족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08165
생산일자 1997-07-11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분류2
분류3
분류4
소장처
다운로드
페이스북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