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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 대한 경찰의 검거활동이 갈수록 난폭해 지고 있다.
21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는 오전 6시경 수송차량 2대와 승용차 10여 대를 동원한 대전 북북경찰서 소속 전경 및 경찰 1백여 명이 학내로 들어가 학생회관에서 농성 중이던 학생 30명을 연행했다. 충남대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경찰은 진입 및 연행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총기 8발을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 진 아무개(24) 씨는 “경찰이 2층 총학생회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권총 2발을 발사했으며,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3발, 2층 복도에서 3발 등 총 8발을 쐈다”고 밝혔다. 진 씨는 또 “총기 발포에 놀란 학생들이 우왕좌왕하다가 화장실 쪽으로 밀려났고, 그중 다섯 명의 학생은 화장실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진 씨는 “경찰 가운데 2-3명이 총기를 들고 있었으며, 총성에 놀란 학생들은 자리에 주저앉거나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연행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일보 송광석 기자는 “취재 현장에서 탄흔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경찰측으로부터 ‘가스총을 발사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연행한 30명 가운데 전재형(자연대 부학생회장 93학번) 씨 등 2명을 구속했으며, 1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3명은 훈방 조치했다.
또한, 서울 성동경찰서는 22일 낮 12시 30분경 한양대학교 학생회관까지 들어가 이 학교 부총학생회장 신선호(23 행정학과) 씨와 사무국장 윤성도(22 무기재료) 씨 등 다섯명을 연행했다. 총학생회는 “사복을 입은 경찰 1백여 명이 곤봉과 권총으로 무장한 채 학생회관에 난입했으며, 1시간 전부터 학생회관 아래층 등 주변에 잠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행된 신 씨 등은 제5기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해 집시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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