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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인권영화제가 정부당국와 학교측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학교측이 상영관인 와우관을 폐쇄함에 따라 개막식은 상영관 앞마당에서 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제2회 인권영화제 조직위원 이영희(한양대 교수) 지은희(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승훈(천주교 인권위원회 고문, 신부) 임기란(민가협 상임의장) 씨 등을 포함, 관객 5백여 명이 참석해 인권영화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작품 상영은 당초 와우관과 제2공학관 O동에서 오후 3시부터 <새의 노래>와 <양도살자>를 각각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상영장소 봉쇄로 인해 영화제주최측은 학생회관 학생휴게실로 옮겨 상영준비에 들어갔다. 개막초대작인 볼리비아 우카마우 집단의 <새의 노래>(극영화, 94년작)를 상영하려는 순간 학교측이 전원을 차단함으로써 영화상영은 일시 중단되었다. 하지만 전원공급 중단을 대비해 준비해간 발전기로 영화상영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후 4시 홍익대 내에서 비상회의를 갖고, 이후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이날 상영상영은 학생회관 휴게실과 학생회관앞 벤치, 미술관 앞 벤치 등 3곳에서 하기로 결정했으며, 28일 일정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미 발표된 상영일정에 맞춰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영영화는 학생회관에서 <새의 노래>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를, 학생회관 앞에서 <미노루와 나>(퀴어영화제 상영예정작) <퓨마의 딸>을, 미술관 앞에서 <쇼아 1>을 상영하고 있다.
제2회 인권영화제 집행위원 김혜준(한국영화연구소 기획실장) 씨는 “이제껏 당국의 압력 및 불허조치에 영화제 등이 번번이 무산되었는데 더 이상 물러서서는 안된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인권영화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 ‘표현의 자유’ 탄압사건 일지 ◆
7월 11일: 공윤, 왕자웨이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해피 투게더) 수입금지
22일: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공윤의 ‘등급외’ 판정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 <천국의 신화> 음란성 폭력성 혐의로 만화가 이현세 씨 소환조사
25일: ’97 춘천만화축제 조직위가 입수한 북한 애니메이션 33편과 5백점 안팎의 출판만화가 공윤의 상영금지 결정으로 상영불가
29일: 「표현의 자유수호를 위한 범만화인 비상대책위」이현세 씨 검찰조사와 관련해 항의성명
30일: 개정 영화진흥법 입법예고, 사전심의 존속과 스크린 쿼터제 삭감 등과 관련해 영화계 크게 반발
31일: 만화가 38명 정부의 만화탄압에 항의해 한 달간 절필선언
삼성영상사업단 <제5원소> 임의삭제로 말썽 빚자 공윤에 재심 요청했으나 무산
8월 19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서울민주청년단체협의회 회지 <서울청년>에 대해 청소년유해간행물 결정통보
9월 19일: 제1회 서울퀴어영화제 강제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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