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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발간된 <뉴스플러스>에 노태우 전대통령이 6일 경북고 동창모임인 경신회에서 “수천만 명이 희생을 당하고 엄청난 피를 흘린 중국문화대혁명에 비하면 광주사태는 아무 것도 아니다”, “더 이상 역사의 뒤안길에서 고개를 숙이고 쭈그려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해 각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발언은 5.18특별법이 정기국회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5.18 서명교수모임(공동대표 김상곤 등)은 11일 성명을 발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해야 마땅할 노 전대통령 등 쿠데타 및 학살주범들이 적반하장격으로 오만불손하고 뻔뻔스럽게 나오는 것을 볼 때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들을 끝까지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5.18 관련자들에 대한 정권적 차원의 비호를 즉각 중단할 것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필요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회장 고영구)도 “노태우씨의 발언에 따르자면, 우리 국민은 ‘겨우 수백명 밖에’ 죽지 않았고, 고문과 온갖 인권유린으로 얼룩진 80년대를 살아 남았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그들에게 감사해야 하는가”라며 “노태우씨 개인을 탓하기보다는 국민을 업신여기는 작태를 자행하도록 만든 현 정권의 무능에 대해 항의한다”고 말했다.
5.18국민위, 5.18 광주전남공대위, 5.18특별법 제정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전국연합 등도 “학살의 주범인 노태우씨가 이러한 발언을 할 수 있는 동인은 김영삼 정부의 불철저한 역사청산 작업 때문”이라며 “이는 광주민중항쟁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김영삼 정부가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회피하고 있고 오히려 학살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발행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용서와 화해는 명확한 진상이 규명되고 광주시민의 명예가 회복된 가운데 피해 당사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문제”라며 “노태우씨는 무도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숙하기”를 권고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총학생회장 김태식)도 성명을 발표하고, 노씨의 발언이 “5.18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5.18과 관련한 정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없이 이 문제를 적당히 정략적으로 끝내려는 정치세력의 각성을 촉구하며 민자당에 의해 특별법안이 부결될 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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