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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된 한총련 대의원은 평생 공안당국의 사냥감이 돼야 한다. 과거 대의원이든 현재 대의원이든 혹은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구애받지 않는다. 이번 달만 보더라도 이 사실은 쉽게 확인된다. 지난 14일 조직사건으로 단국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 연행됐고, 서부총련 이경민 의장이 17일 체포됐으며 21일 6기 한총련 손준혁 의장(98년 영남대 총학생회장)도 체포됐다.
9기 한총련 최승환 의장은 이에 대해 “현 시기 국보법 철폐투쟁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투쟁은 한 몸”라고 강조하고, “한총련 합법화가 올해의 핵심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출범식에 대한 정부입장은?
=별다른 말을 들은 적이 없다.
◎9기 한총련의 핵심과제는?
=첫째는 통일운동, 둘째는 한총련 합법화 투쟁, 셋째는 학원자주화 및 등록금 투쟁이다.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방안은?
=현재 한총련 합법화, 수배자 해제 등에 동의하는 청년학생 및 제사회단체의 서명 및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신문광고도 낼 것이다. 이후 이적규정 철회를 위해 검찰과 경찰, 더 나아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제사회단체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적규정 철회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가려 한다. 물론, 이미 예정된 6월 1일 국회 앞 집회처럼, 기본적으로 범국민적인 투쟁을 통해 국회를 압박할 것이다.
◎한총련이 벌여 온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평한다면?
=현재 국민의 80% 이상이 국보법 개정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는 분명히 우리 운동의 성과다. 다만 지금까지 제사회단체와 함께 국회와 정부를 압박하는 다양한 여론작업을 간과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앞으로는 이 부분도 신경을 쓸 것이다.
◎한총련을 탈퇴하는 대의원이 있다.
=우선 공안탄압에 못 이겨 탈퇴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총련 재가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총련에서 탈퇴했던 인천교대가 올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한총련에 다시 가입한 바 있다. 또한 학생운동에 대한 견해 차이로 탈퇴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는 사안별 적극적인 공동투쟁을 벌임으로써 극복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하자, 최 의장은 지그시 웃으며 “한총련 출범식에 꼭 오십시오”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아들 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 순박하게 웃는 최 의장의 모습 어디에도 ‘이적규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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